"수강신청 경쟁 해결"...마일리지제 도입 10년


김준성 박가인 송유민 kims4all@gmail.com
2/3/2026 8:13:30 PM 등록 | 수정 2/3/2026 8:14:10 PM
기획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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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의 마일리지 수강신청 제도의 도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논란과 기대 속에서 도입된 이 제도는 현재까지도 많은 찬반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선착순의 한계 극복… 마일리지 수강신청의 도입

연세대학교의 마일리지 수강신청 제도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신청 기간 동안 학생들은 학기마다 각각 72점 가량의 마일리지 점수를 부여받는다. 학생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들에 마일리지를 어떻게 나눌까 고민해야 한다. 과목의 수강 결정 여부는 기본적으로 마일리지를 많이 투자한 순서대로 결정된다. 같은 마일리지 점수를 투자한 학생들 간에는 전공생 여부, 졸업 신청 여부, 학년 등의 기준에 따라 수업을 분배한다. 한 과목에 최대로 넣을 수 있는 마일리지, 즉 맥스 마일리지는 기본적으로 36점 가량이지만, 과목과 전공에 따른 차이가 있다.

학교 측은 ‘선착순 수강신청 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공정한 수강신청을 위해 ‘마일리지 수강신청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의 ‘선착순 수강신청 제도’는 과도한 서버 집중 현상, 강의 매매, 선착순 방식의 특성에 따른 불합리성 등의 문제가 존재했다. 이에 반해 ‘마일리지 수강신청 제도’는 학생들의 수요 파악 가능, 불공정한 외부 요인 제거, 학생들의 자기선택권 보장과 같은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도입 당시에는 '학생들에게 도박을 시킨다', '학과별 형평성이 없다' 등의 반발도 존재했지만 마일리지 수강신청이 가지는 장점도 분명하다고 학생들은 말한다. 실제로 언론홍보영상학부 A씨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서 좋고, 선착순 수강신청 제도보다 자율성이 보장되는 것 같아 좋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연세대학교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만족한다는 대답이 55%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만족 이유에서도 컴퓨터 속도 등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서 편리하다는 의견이 38%,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35%를 차지했다.

■ 형평성 논란과 정보 부족… “수강신청은 여전히 도박”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학기 마일리지 수강신청 제도에 대한 불만 또한 끊임없이 나온다.
마일리지 수강신청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형평성이다. 철학과 복수전공 B씨는 "졸업하려면 들어야 하는 전공 수업이라 최대 마일리지인 36점을 신청했지만 실패했다"며, "전공자가 전공 수업에 모든 걸 걸어도 수강을 못한다면, 기준이 무엇이냐"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과별로 최대 마일리지가 달라(언론홍보영상학부·12점, 철학과·36점) 전공을 같이 신청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전했다. "복수전공자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아 본전공생에 비해 전공을 늦게 시작해 불리함이 있는데도 보호해주지 않는다"라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인기 학과나 대형 강의는 수강 학생 모두가 '맥스 마일리지' 신청자로 채워지는 현상이 매 학기 반복된다. 종종 ‘맥스 마일리지’를 신청했음에도 복수전공자는 수업을 듣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학생들을 더욱 괴롭히는 건 '정보의 불투명성'이다. 사회학과 C씨는 "마일리지 수강신청은 정보 싸움인데, 학교는 과거 데이터만 알려준다"라며, "결국 '에브리타임' 같은 커뮤니티의 이야기나 뜬소문에 의존해 눈치작전을 펼쳐야 한다. 도박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재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마일리지 수강신청의 경쟁률 비공개에 대해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8%가 부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전문가와 학생 대표자들은 마일리지 제도 자체의 문제점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절대적인 강의 수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가 넘치는 수요 속 공급을 늘리지 않고 어떻게 학생들을 나눌지만 고민한다는 것이다.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임원 D씨는 "결국 강의 수를 늘리지 않으면 어떤 제도를 가져와도 문제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 제도 보완과 근본적 강의 수 증가 필요

마일리지 수강신청 제도가 더 나은 제도가 되기 위해, 학생들은 ‘형평성’의 보장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과목별 맥스 마일리지는 학과마다 12점에서 36점까지 차이가 크다. 학교는 이 기준을 비슷하게 맞추거나, 맥스 마일리지의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를 학생들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복수전공생 보호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싱가포르경영대학(SMU)는 연세대학교와 비슷하게 듣고 싶은 강의에 입찰하는 방식으로 수강신청을 진행한다. SMU는 전공생과 비전공생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신청 기간을 나누고, 비전공생을 위한 자리를 보장하고 있다. 또한 1차 신청에서 탈락하면 사용한 포인트를 돌려줘 반환된 포인트를 다음 단계에 이용해 마일리지 낭비를 막는 구조다. 학생들은 이러한 장치를 도입한다면 마일리지 수강신청 제도에서 전공생과 비전공생 학생 모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학생들은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위한 정보 공개 또한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가 지난 여러 학기의 결과와 평균 점수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자료를 제공하고, 매 학기마다 업데이트하여 과도한 눈치 싸움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추가적으로 수강신청 전에 강의를 담은 인원을 공개해 원활히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일 실시간 경쟁률을 보여주는 것이 어렵다면, 신청 마감 1시간 전 등 정해진 시간에 경쟁률을 알려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학교의 적극적 소통 또한 중요 과제로 제시한다. 학교가 수강신청 제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일리지를 참고해 교원과 강의 수를 늘려 학생들이 듣고 싶은 강의를 최대한 많이 개설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학생들의 설명이다.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임원 D씨는 “대학생의 본질은 원하는 수업을 듣는 것”이라며,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을 통해 마일리지 수강신청 제도가 모두가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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